
흐르는 물이 나를 어루만져주고
송사리도 살랑 살랑 꼬리치며 입맞춤해주면
마음이 따뜻해지구요
힘없이 떠내려온 물풀에게 안길때면
행복해집니다
봄이면 물소리가 들리고
벚꽃이 꽃비를 내려 살포시 앉았다 흘러가지요
여름에 물이 바짝 마르면
사우나 속에 들어간 것처럼 너무 뜨겁습니다
빨리 밤이 되어 시원해지기를 바랄 뿐이지요
폭우가 쏟아지면 이리 저리 구르다가
내동댕이 쳐집니다
낯선 곳에서 가을을 맞으면
노랑 빨강 단풍잎들이
예쁜 옷을 입혀 주기도 하구요
물이 꽁꽁 얼면 하얀 이불로 덮어주며
달콤한 자장가를 불러준답니다
친구들의 사랑으로
얼굴도 샤방 샤방
몸매도 샤방 샤방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