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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코의 희망 편지 108 - 아버지의 귀여운 웃음

작성일 : 2023-04-17 13:51

내 나이 40세가 되었을 때 80세 된 아버지를 모시고 이집트와 이스라엘로 10일간 여행을 떠났다. 1년 전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천국에 보내고 허전해 하는 아버지가 해외여행으로 기분전환을 하시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다. 

 

고령자인 아버지가 무더운 중동을 10일간 여행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구나 노쇠한 아버지가 무릎 관절염으로 많이 걸을 수 없었던 까닭에 이집트의 피라미드나 박물관 방문, 비록 낙타를 타고 이동하기는 하더라도 여전히 노인에게는 힘든 시내산 등정, 이스라엘의 사막여행이나 갈릴리와 예루살렘 성지 순례 등 모든 것이 지금 생각하면 무리였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든 여행이었다.

 

어느 날 이집트 호텔에서 저녁 식사 시간에 아버지는 큰 접시에 올리브를 잔뜩 담아 오셨다. 다리가 아픈 까닭에 입맛에 안 맞는 이집트 음식들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올리브를 대추요리로 혼돈하셨던 것이다. 문제는 올리브 요리가 짭짤해서 맨입으로 먹기에는 곤란한 반찬이었다. 두어개를 드시던 아버지는 나를 바라보시더니 접시를 쑤욱 내 앞으로 밀었다. "많이 먹어라."라며 씨익 웃으시면서....

 

그 날 밤 동료 여행객들은 내 앞에 놓여진 접시 두개를 바라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마도 교수라는 사람이 식탐이 많은 사람이라고 오해했을런지 모르겠다. 그 당시 나는 잠시 마음이 언짢았었다. 하지만 괜찮다. 그날 아버지가 내게 선물한 올리브 한 접시는 내 머리속에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다. 그 때 아버지의 그 모습이 여전히 그립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2022년 여름에 아버지는 천국에 계신 어머니를 찾으러 먼 소풍길을 떠나셨지만 나는 이집트 어느 뷔페 식당에서의 아버지를 그대로 마음에 붙잡고 있다. 이 따사롭고 예쁜 봄날에 씨익 웃어주시던 얄미운 아버지가 그립다.

 

 

 

<글> 김용진 교수, 전)한남대학교 철학과 강의교수, 국제웰빙전문가협회 협회장, 행코교수단 단장, 한국행복학회 학회장, 은퇴한 파워시니어 웰에이징 캠프 전문 화율림 고문, 행복 코디네이터 창시자, '뉴스포털1'과 '한국공보뉴스'의 칼럼니스트이다. 주저로는 행복과 관련된 전문도서인 <행복지도사><행복교육사><행복상담사><행복 코디네이터><인문학 Symposium><행복특강의 핵심주제들><행복인생경영> 등이 있고 31권의 행복강사들을 위한 공동저서가 있다. 행코교수단과 한국행복학회를 통해 행복서포터즈 운동, 마을리더 행복멘토 입법추진, 행복대학교 설립 2030 비전을 차근차근 추진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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