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 2023-05-01 06:50
우리민족의 문자와 훈민정음
임주완 동양철학박사
세종대왕이 훈미정음을 반포하면서 자음과 모음으로 구성되는 제자원리(製字原理)와 용업(用業) 등 한글의 원리를 훈민정음해례본에 상세히 설명해 놓았다. 한글 창제의 원리가 기록된 해례본은 1940년 무렵에 간송본이 처음 발견되었으나 일제 강점기 시절이기에 그 사실을 공개하지 않다가 해방 후 원본을 촬영하여 만든 복제본(影印本)이 한글학회에 공개되면서 훈민정음의 창제원리가 밝혀지게 되었으며 그 후 상주본의 존재도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우리민족은 고조선이 건국되기 훨씬 전인 신시배달국 때부터 이미 문자생활을 토대로 우수한 문명을 영위하였다. BC 39세기를 전후한 시기에 창제된 것으로 추정되는 녹도문자(鹿圖文字)는 BC 30세기 무렵의 이집트의 상형(象形)문자와 수메르의 설형(楔形)문자보다 훨씬 앞서는 세계최초의 문자이다. <환단고기>의 "태백일사" 기록에 보면 환웅천황이 신지(神誌, 관직명) 혁덕에게 명하여 녹도문자로 <천부경>을 기록케 하였다고 한 것을 보면 그 당시에 사슴 발자국 모양을 본 뜬 신지녹도문자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한자(漢字) 또한 중국의 한족이 만든 문자가 아닌 우리민족의 뿌리인 동이족이 만든 문자임이 밝혀졌다.
우리 조상의 가림토(加臨土, 가림다) 문자는 BC 20세기 무렵의 단군조선 때 신지녹도문자를 개선하여 38자의 글자로 만든 것이 바로 가림토문자이다. 가림다는 소리글(표음문자)이면서 동시에 뜻글(표상문자)이다. 즉 가림다문자는 사물의 구체적 형상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간의 관계법칙을 내포하는 개념을 상징하는 기하학적 형상으로 표기한 문자이다. 이러한 가림토문자의 특이한 차별성은 전세계 어느 나라의 문자와도 다른 모양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가림토 문자의 영향을 받은 문자로는 몽고의 파스파 문자, 인도의 산스크리스트 알파벳과 일본의 신대문자, 그리고 구라자트 문자 등에서 그 유사성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우리민족의 선조인 동이족이 만든 갑골문(원시 한자)의 모양도 가림토문자의 영향을 받았다는 학설도 있다.
훈민정음은 가림다문자를 토대로 하여 가림다의 풀어쓰기 형태를 모아쓰기의 융음합자(融音合字)로 바꾸어 세종대왕 때 재창제 된 것이다. 융음합자이란 소리가 나는 대로 문자를 합자하여 조합형의 글자를 만드는 것을 일컫는다. 합자형식을 적용한 대표적인 문자로는 한글과 한문이 있다. 하지만 한문은 뜻글자인 표의문자이고 한글은 영어와 같은 소리글자인 표음문자이다.
훈민정음해례본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언급되어 있다. "今正音之作 初非智營而力索 但因其聲音而極其理而已(금정음지작 초비지영이력소 단인기성음이극기리이이)" 이를 해석하자면 "정음을 만든 것도 처음부터 지혜로서 마련하고 힘써 찾은게 아니라, 단지 소리에 따라서 그 이치(음양과 천지)를 다했을 뿐이다"이다. 정음은 우리의 조상이 수 천 년간 사용해 온 말과 소리에 맞췄으며 음양과 천지의 이치를 본떠서 만든 것이다. 이렇듯 우리는 자연의 순리에 따라 도도하게 문명을 계승해 온 민족이다. 따라서 한글의 뿌리는 배달국 시대에 만들어진 신지녹도문자와 단군조선 때 만들어진 가림토문자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훈민정음은 우주자연의 이치인 음양과 오행, 팔괘(八卦), 구궁도(九宮圖), 28수(宿), 하도(河圖)의 원리에 따라 창제하였다. 한글 창제 당시에는 자음(陽, 양, 홀소리) 17글자와 모음(陰, 음, 닿소리) 11글자였다. 제자원리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자면 모음은 천지인을 본떠서 만든 것이고 자음은 소리를 낼 때의 발음기관의 생긴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 또한 어금닛소리인 자음의ㄱㅋ와 모음의 ㅏㅕ는 오행으로 목(木)이고, 혓소리인 ㄴㄷㅌ와 ㅜㅛ는 화(火)이며, 입술소리인 ㅁㅂㅍ와 ㅡㅣ는 토(土)이며, 잇소리인 ㅅㅈㅊ와 ㅓㅑ는 금(金)이고, 목구멍소리인 ㅇㅎ와 ㅗㅠ는 수(水)이다. 이 음양과 오행의 적용례를 각기 8괘와 9궁도, 28수 및 하도에도 대입할 수 있다.
(글쓴이 임주완 동양철학박사는 국제웰빙전문가협회 행코교수단의 행복 코디네이터 책임교수, 한국행복학회 학술위원장, 행코교수단 상조위원회 사무총장, 국민뉴스기자 기자로 활동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