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 2023-05-04 20:22
이달 20일 오후 3시에 서울시청 일대에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집회'가 준비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행사의 식전행사에서 '윤석열 퇴진 시국법회 야단법석'을 제주도 남선사의 주지인 행운(도정)스님이 진행위원장을 맡아 진행한다고 한다. 행운스님의 야단법석이 태풍이 될까? 아니면 미풍에 불과할까?
행운스님의 야단법석이 윤석열 정부에서 처음 있을 행사도 아니다. 이미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시국선언을 하면서 정기적인 모임을 진행하고 있고, 여기에 4일 개신교목회자 1천명의 시국선언이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진행되었다. 이들 종교 지도자들의 시국 선언 및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등과 같은 메가급 정치적 잇슈로 대한민국이 뒤숭숭해질 전망이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종교 지도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장군죽비를 들고 나섰다. 무속인의 등장, 전쟁으로 치닫는 대북정책의 실패, 미국의 대한민국 대통령실 도청 의혹에 대한 저자세 굴욕외교,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에게 굴욕적 외교 참사, 여기에 일본총리의 방한을 몇일 앞두고 일본 정치인들의 독도 망언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의 강력한 항의가 없는 점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되어 종교지도자들을 거리로 모여들게 하고 있다.
과연 이들 종교지도자들의 행동이 야단법석일까? 야단법석이 맞다. 야단법석은 본래 불교의 용어이다. 불교에서 야단법석(野壇法席)이라는 의미는 사찰 밖 대중이 모이는 공개된 장소에서 단을 설치하고 그곳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대중에게 재미있고 쉽게 전달하는 자리를 의미한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철학을 발전시키며 중지를 모았던 아테네의 아고라(Αρχαία Αγορά της Αθήνας)가 불교식 야단법석이라고 볼 수 있다.
불교만 아니라 가톨릭과 개신교 등 종교 지도자들이 침묵하지 않고 야단법석을 부리는 현실을 제정분리의 차원에서 비판만 할 상황은 아니다. 대한민국이 1년 넘게 경제적으로 계속 침강하고 있는 마당에, 대통령과 여당 그리고 야당의 모든 정치인들은 국민의 소리를 겸허히 듣고 깊이 성찰하며, 보다 더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가 아닐까 싶다.
또한 야단법석을 추진하는 종교 지도자들은 대통령의 무조건 퇴진 요청이 아니라 헌법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에게 주어진 기간과 권한을 민주적으로 존중해야 하며, 시위를 통해 국정을 마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해서는 안된다. 국정이 마비되고 도심이 마비되는 것은 결국 국민 모두에게 손해가 전가되고 만다. 야단법석을 부리더라도 우리 모두 상생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번에 종교 지도자들이 앞서서 추진하는 야단법석이 보다 더 민주적이고 선진화 되며 후세대들에게 부끄럽고 염치없는 아름다운 야단법석으로 진행되기를 아픈 마음으로 기대해 본다.
(글 : 국제웰빙전문가협회 협회장 김용진 교수/국민기자뉴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