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 2023-05-16 15:33
어느 날 시내 한 모퉁이 바닥에 빈 박스 몇 개를 엎어놓고 그 위에 사과와 토마토 등 과일을 팔고 있었다. 그 사람은 이제 갓 30살이 되지 않은 젊은 청년이었다. 청년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과일 싸게 드릴테니 사 가시라고 애원하듯 호소했으나 지나가는 사람들은 관심조차 주지 않았다.
해가 늬엿늬엿 질 때가 되었어도 청년은 과일을 별로 팔지 못했다. 그곳에서 얼마 안 떨어진 곳에 청과물시장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청년이 풀이 죽어 망가져가는 과일을 보며 낙심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 때 폐지를 주우며 다니던 할머니가 청년의 표정을 보고 다가와서 따스하게 말을 건넸다. "과일 좀 팔았슈?" 그러자 청년은 고개를 저으며 "아뇨. 오늘은 1만원 어치도 못 팔았어요. 너무 힘들어서 용기가 자꾸 식어져요."라고 답했다.
할머니는 청년에게 자신의 주머니를 톡 털어 주면서 "내가 갖고 있는 돈이 이게 모두인데 돈에 맞게 과일을 담아주구려"라고 말했다. 청년은 안 그러셔도 된다고 손을 내저었지만 할머니는 막무가내로 돈을 움켜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에게도 청년같은 아들이 있었지. 그런데 사업인가 뭔가 한답시고 용달차를 몰고 다니다가 사고가 났어. 수년째 병원에 누워있는데 내 아들이 청년같이 돌아다닐수만 있다면 뭔들 못할까 싶어서 그래. 자네가 파는 과일을 사다가 내 아들에게 주면서 젊은 사람이 이렇게 땅바닥에 과일 얹어놓고 판다고 얘기할려구...그러면 내 아들이 힘을 얻을거 같아서 그래."
청년은 눈물을 흘리며 과일을 담았다. 그리고 돌아서 가시는 할머니를 불러 세우고 이렇게 말했다. "할머니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건 제가 아드님께 드리는 선물이에요. 얼른 퇴원하시라고 전해주세요."라며 또 다른 봉지에 과일 한 봉지를 가득 담아 할머니의 수레에 담아 드렸다. 그날 밤 청년도 할머니도 모두 행복한 밤이었다.

<글> 김용진 교수, 전)한남대학교 철학과 강의교수, 국제웰빙전문가협회 협회장, 국민기자뉴스 대표, 행코교수단 단장, 한국행복학회 학회장, 행코문학회 회장, 은퇴한 파워시니어 웰에이징 캠프 전문 화율림 고문, 행복 코디네이터 창시자, '국민기자뉴스'와 '한국공보뉴스'의 칼럼니스트이다. 주저로는 행복과 관련된 전문도서인 <행복지도사><행복교육사><행복상담사><행복 코디네이터><인문학 Symposium><행복특강의 핵심주제들><행복인생경영> 등이 있고 31권의 행복강사들을 위한 공동저서가 있다. 행코교수단과 한국행복학회를 통해 행복서포터즈 운동, 마을리더 행복멘토 입법추진, 행복대학교 설립 2030 비전을 차근차근 추진하는 중이다.